Ⅰ. 서론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인간의 발달을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지는 심리사회적 위기의 연속으로 보았다. 그는 각 발달 단계마다 개인이 극복해야 할 주요 과제가 존재하며, 이에 대한 해결 여부가 개인의 성격 형성과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본 보고서에서는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 중 청소년기의 핵심 과제인 ‘정체감 대 역할혼란(identity vs. role confusion)’을 중심으로 이론을 설명하고, 이에 근거하여 본인의 발달적 특성과 성장기 경험을 고찰한 뒤, 그것이 현재의 자기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Ⅱ. 본론
1.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과 청소년기
에릭슨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생애를 아홉 개의 주요 발달단계로 나눌 수 있으며, 각 단계마다 고유한 심리사회적 갈등을 경험한다. 그중 청소년기(약 12세~18세)는 ‘정체감 대 역할혼란’의 시기로, 개인이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심리적 시도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혼란을 동시에 경험하는 시점이다. 이 시기의 핵심 과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아 탐색이며, 이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경우 정체감이 확립되어 성인기의 사회적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반면 이 시기에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면 역할혼란이 지속되어 정서적 불안정, 진로 혼란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2. 청소년기 발달적 특성과 본인의 경험
본인은 중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시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학생회 경험을 통해 정체감 형성 과정을 경험하였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 문예창작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자아를 글쓰기를 통해 표현하고 타인과 공유하는 경험은 자아 정체성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 시기 본인은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는지, 어떠한 방식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싶은지를 자발적으로 탐색하였다. 이는 에릭슨이 말한 자아실험(identity moratorium) 단계와 일치하며, 다양한 정체성 가능성을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정체감 확립의 기반이 되었다.
3. 정체감 형성과 현재의 자아
이와 같은 청소년기의 자아탐색 경험은 현재의 자아 형성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본인은 글쓰기와 연구 활동을 중심으로 한 학문적 진로를 선택하고 있으며, 타인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자율성과 표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는 청소년기 정체감 탐색을 통해 내면화된 자아개념이 이후 삶의 방향성과 가치 선택에 있어 일관된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4. 비판적 시각과 시사점
에릭슨의 이론은 발달단계를 사회문화적 맥락과 연계시켰다는 점에서 진보적인 성과를 이루었으나, 모든 개인이 동일한 순서로 발달 단계를 겪는다는 전제는 현대 사회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과 청소년기의 연령 범위 확장 등 현대적 요소는 정체감 형성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학교, 가정, 사회는 청소년들이 보다 유연하게 다양한 정체성을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Ⅲ. 결론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은 청소년기의 정체감 형성을 인간 발달의 핵심 과제로 규정함으로써 개인의 자아 형성과 사회 적응의 기초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틀을 제공한다. 본인의 청소년기 경험 역시 자아 탐색과 사회적 실천의 과정을 통해 현재의 자아 정체성 확립에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에도 다양한 환경 변화 속에서 자아 정체성이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사회적 지지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Ⅳ. 참고문헌
Erikson, E. H., Identity: Youth and Crisis, W. W. Norton & Company